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3) 표절 표절이라는 단어에서의 '절(竊)'은 좀도둑이나 몰래 홈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작품이 표절인가 아닌가를 판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당연히 훔치는 대상과 홈칠 의도가 있는지의 여부이다. 그러나 표절이라는 포장을 한 겹 벗기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내용물로서 소유권이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소유의 개념은 표절에 앞선다. 우리 자신이 어떤 대상을 소유하며 그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소유와 그 가치를 서로 인정한다는 상응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일 상대의 소유물 중 어떤 것을 부당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면 그 순간 상응성의 균형은 깨어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