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 3

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3)

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3) 표절  표절이라는 단어에서의 '절(竊)'은 좀도둑이나 몰래 홈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작품이 표절인가 아닌가를 판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당연히 훔치는 대상과 홈칠 의도가 있는지의 여부이다. 그러나 표절이라는 포장을 한 겹 벗기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내용물로서 소유권이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소유의 개념은 표절에 앞선다.  우리 자신이 어떤 대상을 소유하며 그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소유와 그 가치를 서로 인정한다는 상응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일 상대의 소유물 중 어떤 것을 부당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면 그 순간 상응성의 균형은 깨어지고 말 것이다..

디자인학 2024.10.04

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2)

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2)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Mimesis)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활동하고 있었던 시대에는 오늘날의 의미에 해당하는 창조라는 어휘 자체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 시에는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생겨나지 않는다고 모두가 굳게 믿고 있었으며 모든 것들은 이데아의 세계에 먼 저 존재(存在)하는 형상, 혹은 그 안에 갖추고 있는 동인에 따라 질료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는 자연에 존재하는 의미 있는 사물들을 모방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행위에 그들은 미메시스 (Mimesis)라는 용어를 썼다.  당시의 미메시스는 두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나..

디자인학 2024.10.04

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1)

오근재의 그래픽디자인 특강 - 4강 그래픽 디자인의 창조성과 미메시스(1)  작은 생각의 주머니   김과장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밀려 어느 날 갑자기 사오정(45세의 정년 퇴직자) 신세가 되었다. 한때의 능력을 인정받아 퇴직금은 적지 않게 받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퇴직 당시의 패기도 점점 사라지고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을 사는데 돈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이러한 김과장을 보다 못한 부인이 그가 좋아하는 자전거 여행을 통한 세계일주를 권하였다.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견문도 넓히고... 사람들과도 많이 사귀고 돌아오세요. 전화도 하지 말고 편지도 쓸 필요 없어요. 1년 동안 오직 당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남달리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

디자인학 2024.10.04